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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

오랫만에

 

친구남편의 장례미사에 참석하고 장지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는 가겠다고 하고 서울행 직행버스를 탄다.

작년여름에 만나고 오늘에서야 만나게 된다.

 

전화 통화는 자주 했었지만 얼굴을 보기는 몇개월 만이다.

그사이에 내가 긴여행을 두번이나 했었기에 더욱 만날수가 없었다.

반포에 살다가 재개발로 인하여 수원에서 살다가

3월에 다시 반포로 이사를 했다.

 

나 역시 하는것도 없으면서 그냥 바쁘다는 핑계로

인제서야 친구를 찿게 된다.

강남지하상가 끝의 꽃가게 에서 나가는 문이 햇갈려서

친구와 숨바꼭질 하다 만나게 된다.

 

새로 지은 멋진 아파트단지로 변모해 버리고 이름도

반포쟈이로 바뀌었다.

그 주변까지도 다른모양으로 바뀐듯한 기분이다.

예전에는 제일 후진모습이었는데 인제는 최상으로 변해버린...

 

언덕길의 조경시설도 아름답게 꾸미고 친구네 아파트는

언덕위 제일 좋은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다.

20층 이기에 남산타워와 한강이 바라도 보이는 그야말로 야경이 멋지다는.

 

그런데 친구는 얼굴이 너무나도 어두워 보였다.

자기는 우울증에 걸릴번 했다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면서 오히려 내가 친구에게 '너 왜 나에게 삐졌냐고 했었던 것을 후회했다'.

 

그렇게 마음고생을 하는줄도 모르고 나대로 친구에게 화를 내고 있었음을...

늙으막에 90되신 노모를 모시게되면서 받는 고통을 난 그저 그러려니 했으니...

당사자가 힘든것은 생각치도 못하고.

 

인제는 괜챦다고는 하지만 만사가 귀챦은 표정이다.

예전에는 싫다고 해도 그저 먹으라며 이것저것을 내놓던 친구인데

내가 먼저 시원한 물 한잔 달라고 청하고서야...

 

한참을 얘기하다가 내가 밖에 나가서 구경 하자고하니 그러자고 한다.

강남 지하상가를 구경하고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내가 사겠다고 하니

오늘은 내가 손님이니 다음에... 하기에 그러라고 했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친구를 바라보면서 건강의 리듬이 깨진것 같아 보였다.

 

우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야함을 얘기 한다.

인제는 순간순간의 행복함이나 좋은생각만 하면서 살아 가자고 다짐을 했다.

앞으로는 자주 찿아 오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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