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스크랩] 명절을 보내면서

그랜마_퀼트 2009. 1. 29. 00:01
볼륨Music - 오래된 라디오 No.1 Pop Hits In 70's-80's - V.A.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시장에서 만두피를 사려니 가게마다 만두피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그만 질려서 사는것 포기하고

집에서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들었습니다...ㅎ

 

예전같으면 동서와 함께 잔뜩 만들었지만 인제는 각자 집에서 한두가지 만들어 오기로 했기에...

저는 이번에 녹두전과 동태전 호박전 북어찜등을...

온종일 기름진 음식만 먹었기에 저녁은 간단하게 야채를 위주로 찬밥과 전을 곁들였습니다... 너무 소박한 밥상이죠???

 

 

 

 

명절이면 음식을 장만 하느라고 무척이나 수선을 떨지만

막상 먹을려고 상을 차려놓으면

정말로 실망이 커짐은...

 

그토록 마음고생을 하면서 힘들게 움직이면서 만들었는데

항상 상을 차려 놓을때면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늘도 조상님께 연도를 드린후 아침식사를 하는도중

큰숙부님께서 음식이 맛있으시다고 하시는 말씀에 더 미안함이...

명절날 아침 이보다 더큰 선물이 어디 있으랴.

 

큰집이라고 찿아오시는 분들께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여 드릴수있음에

감사를 하고 싶다.

나이듦에 더욱더 "가족"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시댁어른도 친정어른도 모두 안계신 지금에 와서야

그분들의 자리가 그토록 소중하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분들과 함께했던 생활들이 그리워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분들께 많은사랑을 베풀지못함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그때는 왜 그리도 감정이 인색했는지를...

 

많은세월속에서

인제서야 마음이 후해지고 모든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지니

그들은 내게서 떨어져 나가는듯한...

 

식구들이 모두 떠나간후

그와 나는 따뜻한 카펫트위에 앉아서 TV 를 본다.

점심을 먹은후 그는 혼자서 산소를 향한다.

부모님을 찿아간 그는 무슨생각을 부모님께 전해 드렸을까????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 그는 길이 뻥 뚤렸다고 한다.

피곤했던지 한잠을 자고나니 저녁때가 되었는데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침준비하는데도 전화가 오기에 바쁘다면서 나중에 하마... 하면서끊었는데

얼마나 외로웠으면 또 전화를 할까...

 

엄마... 빈대떡과 떡국이 제일 먹고 싶어요... 한다.

그래서 내일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혼자서라도 꼭 떡국을 사먹겠다고 한다.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5월에 귀국하면 맛있는것 질리도록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명절이라 우린 먹을것이 지천인데 딸아이는 고국의 엄마맛을 그리워만 하고.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의 울먹이던 목소리가 연상되기에

가슴이 메이는듯 했다.

자식이란 어리거나 나이드나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그대로 인것 같음을....


출처 : 아름다운 60대
글쓴이 : 퀸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