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정월 대보름

그랜마_퀼트 2009. 2. 9. 01:03

정월 대보름날이다.

 

마음은 오곡밥도 하고 나물도 하고 싶은데...

점심을 먹고는 쉬고 있는데 그가 시장이나 가자고 한다.

나물들은 깔끔하게 만들은 백화점에서 준비 하겠다고 하니

백화점만 좋아 한다면서 중얼거린다.

 

맛있게 만들어 논 나물들을 사가지고 와서

저녁상을 차렸다.

항상 잡곡밥을 먹기에 밥은 먹는대로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곡밥' 생각이 나면서 나도 모르게 서글퍼짐이...

 

어머님이 만들어 주셨던 오곡밥이 먹고 싶어진다.

왜... 나는 어른들이 그렇게도 정성스럽게 만들면서 살아오신것들을

전수받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어려서 그리도 기다리던 보름날이었는데...

기억속의 많은풍속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난... 아이들에게 우리들의 고유풍속들을 가르쳐준것이 없는듯하다.

우린... 어려선 많은것들을 보고 자랐는데 내아이들은 뭘 보고 자라게 했는가를...

 

여행을 다니면서 그많은나라들은 저마다의 문화를 지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린 너무나도 우리의것들을 그냥 흘려버린듯한...

어머님 시대에서만도 많은것들을 공유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것들을 잃어가고 있는듯 하다.

 

지금에와서 안간힘을 쓰면서 다시 찿어 들일려고하니

많은 혼란이 뒤따르고 있다.

늦게 들어온 아들래미가 오랫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왠 나물이 이렇게 많아요?... 라고 한다.

 

난... 오늘이 보름전날이라 오곡밥과 나물을 먹는것이란다... 라고 하니.

아 !  대보름날이예요...  라고 한다.

그아이도 대보름이란것도 모르니...

항상 견과류를 먹다보니 '부럼'도 장만하지 않았다.

 

많은 반성을 하면서 절기마다 찿아드는 것들을 챙겨야겠다.

문제는 바로 나에게 있음을...

우리것보다 외제들만 좋았했던 젊은날의 내가 한심스러웠다.

 

살아가면서 많은것들을 다시 느끼게하는 내자신에게

보다나은 내일을 향하여

건전하고 아름다운 삶을 재창조 하고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