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그냥... 푹 쉬고 싶다.

그랜마_퀼트 2009. 3. 27. 13:08

어제는 아침 7시경에 일어나서 밤 12시까지....

온종일 쉴새없이 일을 했다.

오늘이 아들래미 생일인데 어제 시간이 된다면서

함께 일하는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나.

 

나도 큰교자상을 사려고 마트에 갔다가  집에와서 보니

닭을 구입한다는것을 잊어 버렸다.

다시 마트에 가서 닭과 생선찌개 담을 그릇 4개를 사 온다.

너무 무거워서 과일과 무우는 또 사오질 못하고 있다.

 

손님을 초대할려면 정말로 할일들이 많아진다.

청소. 그릇 다시 닦기.

반찬 만들기....

7시경에 온다고 하는데 찌개류와 찜종류는 그때 임박해서 만들어야 그맛의 진가를 알수있기에.

 

3시경에 퇴근하고 들어오는 남편은 옷을 갈아 입고는 연안부두로 간다.

광어를 회로 떠 오겠다고 한다.

돼지고기로 편육을 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것으로는 좀 부족한듯하여

닭 도리탕과 찹채.북어찜을 하기로 한다.

 

젊은 사람들의 저녁식사이기에 퓨전으로 하는것이 좋을것 같았다.

어차피 생일케익과 과일도 곁들여지니깐.

남편은 자기생각으로 뭘 그런것을... 하면서 언쟎아하는 표정이다.

커다란 유리볼에다 잡채를 만들어 놓고 과일을 씻어 놓고 식탁위에다가

저녁에 쓸 그릇들을 올려 놓았다.

 

어차피 여자직원들도 많이 올것 같고 그들도 엄마가 하는것을 도와줄것 같아서...

교자상이 커서 승용차에 실을수가 없어서 아들은 퇴근하면서 남자들과 사서

들고 오겠다는 바람에 미리 상을 차려 놓을수가 없었다.

큰상이 두개나 되었지만 이사오면서 없애 버렸다. 살림살이를 너무나도 많이 버린것같아 후회막심.

 

상을 차리면서 여자 직원들은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나를 도와주고 있다.

난.. 주방에서 음식 담아주는 바람에 상이 어떻게 차려지는지도 몰랐다.

되도록이면 그쪽으로는 가지않을려고 여자직원들에게 전담하고 있었다.

반이상이 여자들이었고 스타벅스 점장들이였기에 그안목들을 믿을수가 있었다.

 

세계 최고의 브렌드인 '스타벅스'의 점장정도이면... 믿고 싶었다... 그러리라고.

점포마다의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본사가 항상 점포를 실내장식하고 그점포를 관리하는데

그분위기에선 멋과 느낌과 세련됨이 가미되었으리라고....ㅎ

 

식사를 하면서 자주 주방을 들랑거리면서 나의 퀼트작품을 만져보기도 하고

세계의 스타벅스 커피잔을 수집해 놓은것을 들여다 보면서 '어머나'를 연발하는

그표정들이 너무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러면서 자주 어머니가 퀼트를 하신다며 얘길 하셔요.. 라고 한다.

 

그들의 식사를 하면서 하는 대화내용은 모르겠지만 그목소리만은

젊어서 듣기가 좋았다.

마치 젊음이 되살아나는듯한 느낌이 든다.

아... 나도 예전엔 저렇게 저렇게.... 함께 어울어져서 들리는 웃음소리에는 희망이 넘쳐나는것 같다.

 

그들에게서는 밝은 미래가 보이는것 같다.

거진 11시가 되어서야 떠나간다.

아들래미도 그들과 함께 나가더니 한잔 더하고 들어오겠다고 한다.

난 그기분을 알겠는데 남편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다.

 

오늘은...

온종일을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다.

어제 너무나도 일을 많이했더니만 손목도 아파온다.

티비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나만의 세계로 여행하고 싶다.

 

그도 저녁 약속이 있다고하니

혼자만의 세상에서 푹 쉬고 싶다.

 

간혹은 혼자일때가 너무나도 "행복하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