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식탁

혼자만의 식탁

그랜마_퀼트 2009. 8. 11. 13:07

 

 

 

 

 

며칠간 그렇게도 무덥더니만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10시가 조금 지나 딸래미의 여권을 찿으러 부평구청으로 향한다.

비가 내리는날 걸어서 30여분을 걸리는곳으로 비를 맞으면서 걷는것도

마음속으로 '나는 행복하다' 라고 생각을 하니 정말로 행복이 나와 함께 동행하는듯....

 

조금은 한적한 길을 선택해서 걸었다.

울창하게 자란 가로수밑으로 우산쓰고 걸으니

마음은 어느새 상상의 세계로 돌입하는듯 하다.

어제 만난 규방친구들의 만들기에 대한 조언들을 하나씩 머리속에 정리하면서

새로 만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구청에 도달할 즈음에는 비가 더 세차게 내리고 있다.

민원실에 가서 여권을 찿고는 인제는 다른길로 선택을 했다.

새로운 느낌에서 더많은것을 생각하게 되는것 같아서 항상 좋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왠지 먹는것에 더 관심이 간다.

저녁반찬을 생각을 하면서 마트에 들린다.

오징어와 야채를 튀길까?

카레라이스를 할까?

결국 둘중에 하나는 저녁하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감자. 양파, 당근, 꽈리고추를 구입한다.

 

숄더백은 메고 구입한 반찬거리는 들고 또 우산까지 쓰고 온다는것이

정말 힘들고 괴로웠지만 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차들이 어찌나도 쌩쌩거리면 달리는지

차 바퀴에서 생기는 물방울들이 여과없이 튕겨오고 있다. 

그런데도 그느낌이 그리 나쁘지는 않기에....

 

집으로 들어오니 거진 12시가 다 된듯하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에 이것저것 주섬주섬 식탁으로 가져다 놓았다.

요즈음에는 거의 점심에는 외식을 한것 같다.

그래도 집에서 내가 만들어서 먹는것도 좋았는데...ㅎ

 

집을 그리워하고 엄마의 맛을 흠뻑 맛보겠다는 딸아이를 위해서

나는 요즘 다시 주부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지금도 주부이지만 젊은날에 오로지 식구들을 위해서 주방에서 행복을 맛보던

그런마음으로 말이다.

오로지 그아이가 맛있게만 먹어준다면 뭣이던지 만들고 싶은....ㅎ

 

지금 난...

혼자만의 식탁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어제 배운 삼베 이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전통적인 바늘법이 아닌 나름대로의 동양과 서양의 바느질법을 접목시킨...

 

이렇게

비가 내리는날....

나는

혼자만의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한시간정도 걷고 들어와서 먹어서인지 혼자서 먹는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