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같은날
날씨가 화창하기에 옷을 얇게 입고서는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공원을 걷는것보다 시장을 둘러 보는것이 더 좋을듯한 기분이기에...
며칠전에 본 고가구집의 약장 생각이 나서 그곳에도 둘러 볼겸.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쯤에서 칠십이 된듯한 여인 셋이 탑승한다.
모두다가 나름대로 괜챦아보이는 스타일인데 한분만 유독 옷을 30대처럼 입으셨다.
옷도 나이와 함께 입어야만 보기좋고 남에게 보여주는 괜챦은 느낌이어야 하는데...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 마무새를 다시한번 정검하게 된다.
먼저 고가구집에 들러서 구경을 하는데 수납하기 좋은것으로 구경을 한다.
기본적인 약장보다는 조금 번형시킨 모던한것으로 보았는데
내가 생각한 가격보다 엄청나기에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나오고 말았다.
바느질을 하는데 잡다한 소도구를 담아두고 싶었는데....
시장에는 각종 야채들과 생선들 고기들이 다양해서 구경만 하여도 신바람이 나는것 같다.
한바퀴를 빙 돌았다.
그리고는 필요한것들을 하나씩 산다.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은데 들고 갈 생각에 선듯 사질 못하고 있다.
푸성기류만 사다보니 만원이 조금 넘은것 같은데 한보따리다.
그래도 시장엘 오면 마트에서 사는것보다 훨씬 싸고 푸짐함을 느끼게 되기에
자꾸만 이곳을 찿게 되는것 같다.
또한 사람들의 표정들도 참으로 서민적이다.
상인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늦은 점심을 먹는 모습이 보기 좋고
커다란 소리로 싸우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 서서 구경하게 된다.
알고보면 사소한 일로 언성을 높이고 금방 폭력으로 바뀔것 같은....ㅎ
시장에서나 볼수있는 진풍경이다.
한보따리를 들고 마을버스에 오르니 창가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그리도 시원함을 느끼고 마음마저도 바람처럼 날아가는 기분이다.
며칠전만해도 너무나 추웠는데
오늘은 마치 여름날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또렷한 계절이었는데
이번에는 통 봄이라는것을 느낄수가 없었다.
온난화때문인지 계절을 분간할수없는 세상에서 머므르는것 같다.
너무나도 더워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