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다.

그랜마_퀼트 2010. 5. 6. 02:36

 

점심을 먹으면서 화제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공휴일이기에

식구들 모두다가 식탁앞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TV보는 문제로 해서 이런 저런말이 오고 가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심각해졌다.

딸아이는 식사를 중도에 포기하고 아버지는 끝까지 묵묵히 드신다.

 

식사가 끝난후

집안 분위기는 다운되고 나는 남편의 눈치를 보게 되는데...

그는 외출을 한다.

현관 문을 열고 나가는 그의 뒷모습이 어찌나도 힘들어 보이는지...

 

나는 아들 방문을 열고 넌 어떻게 아버지에게 그렇수가 있느냐고

말하는데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온가족을 위해서 평생을 일해왔고 지금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수있는 분인데....

 

지금까지도 그들의 모든것을 아버지의 힘으로 이뤄나가고 있는데

자식들은 부모이니깐 의례 그려려니 하고

당연지사로 알고 있다는것이...

 

늦게 술한잔 하고 들어오는데 많이 드신것 같다.

결국

내인생은 그것이 아니였음을 실토하는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됨은....

 

오래오래 함께 해야할 사람은 바로 그사람뿐인데

나역시도 너무나도 그에게 무관심 했던것같아

가슴이 아파온다.

 

오늘의 일들은 모두다 가슴속에 깊숙히 담아두고 싶다.

어쩌면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친것 같아서

내자신에게도 부끄럽다.

어떻게 할것인가????

 

내 자식들인것을...

우리들의 부모님 역시 항상 그런생각을 하시면서

가슴아파 하셨을것을 생각하니 더욱더 서러웁게....

 

이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은

오늘 내가 느꼈던 그런 마음들이였을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모든것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