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점심후 여름옷들을 챙기고 있는데 그가 들어온다.
아니... 벌써 퇴근 했어요??? ... 하고 물으니 일찍 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친구와 함께 대곶에 있는 대명포구에 간다고 한다.
그럼 나도 따라 가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후다닥 세수하고 그를 따라 나선다.
몇년전에 쏘피아씨부부가 초대해서 대명포구에 갔던 그기억이
생각나서 따라 나섰는데
막상 그곳에 도착하니 새로 보수하고 깨끗해졌지만 별로였다.
어부들이 잡아온 고기들을 받아서 파는곳이라지만
관광객 상대로 하는곳이기에
모든것이 비싸기만 하고 눈에 들어오는것이 없다.
다시는 찿아 올곳이 아니라는 생각만 든다.
그래도 이왕 온곳이기에 회를 사서 바닷가옆 밴취에 앉아서
남편친구와 나는 소주에 회를 먹고 그는 캔커피를 마신다.
부부끼리 아니면 여인들이 친구들과 와서 회를 먹고 있다.
긴 테이블이기에 남의 얘기들도 들으면서 한마디씩 나누기도 하면서...
5월 인데도 날씨탓인지 아직 논에는 모도 심어있질 않고 물만 보인다.
또한 개발붐 때문인지 땅만 파놓아서 누렇게된 논밭을 보면서
언제인가는 식량대란이 올것만 같은....농사는 짓지않고 개발붐으로
건물만 가득하게 채워질 농가를 바라보게됨이....
갈때는 쉽게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길이 막히는것 같다.
남편친구는 부인에게 전화해서 부평의 어느식당으로 오라고 한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즐겁게 시간보내서 좋았다고 하면서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는
TV 앞에 앉았는데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게 된다.
한시간만 자고 나오겠다며 깨워 달라고 하나 그냥 푹자면되는데... 하면서 웃는다.
한 두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난것 같다.
딸아이가 들어오면서 맥주를 사왔다며 통닭도 주문했다고 한다.
낮에 차를 가져갔기에 그는 소주도 못마셨기에
내심 미안했는데 잘 되었다며 시원한 맥주를 함께 마셨다.
다음주말에 그는 백령도에 가는데 은근히 함께 가길 원하는 눈치다.
난 정말 무섭다며 안가겠다고 했지만
그때의 상황을 보고 함께 가야할것 같다.
일종의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혼자보다는 부부가 함께하는것이....
이번에는 난생처음으로 부재자 투표를 해야할것 같다.
그는 나보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라고 한다.
동회에 가서 신청해야 한다나.
몇시간의 단잠을 자고 일어났으니 아마도 꼬박 밤을 샐것같은 기분이다.
오후에 갑자기 그를 따라 나서게 되고
대명리에가서 바닷바람도 쐬어보면서 넓은 들판을 바라볼수있었기에
즐거웠던 하루를 보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