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마_퀼트 2010. 8. 20. 17:05

 

홍천에 다녀온지 며칠이 지났는데....

인제서야 그곳에서의 좋았던 느낌을 적을려고 한다.

요즈음... 너무나도 더워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후덥지근하게 더위를 느끼는것은

아주 오래전 겨울에 싸이판으로 여행가서 느끼었던 바로 그런 더위다.

땀이 나도 끈적끈적한 기분이었는데 요즈음 느낄수있는 그런.....

 

정말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려나????

 

홍천에서 이틀을 지내는데 정원으로 나가면 햇볕이 따가웁다가도 집으로 들어오면

시원해지는것이 산속에서 느낄수있는

전원주택의 매력임을...

 

한곳에 이렇게 함께 모여서 산다는것도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집 네채를 함께 지어서 형제들과 사돈들이 옹기종기 모인다는것이

여섯채가 가즈런히 있는데 한집만 타인이고 모두가 형제이고 사돈이니....

 

주말이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가져도 보는

그래서 부부간의 애정을 만끽하는것 같았다.

함께 일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신선한 야채들로 식사를 하는것이....

 

그래도 농군처럼 까맣게 그을린 모습들을 보면서

전원에서 생활을 하는것도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를 생각하게되는.

 타인에게 게으르다는 소릴 듣질 않으려면 무던히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것이....

 

아침일찍 일어나 햇살이 따갑지 않을때 잡초들을 뽑아야 하는가하면

채소들을 뽑아내고 밭갈고 씨를 뿌려야하는...

또한 집주변에는 예쁜꽃들도 가꾸어야 하는....

 

양재동에서 예쁜화초들을 십여만원어치나 사다가 심었는데

겨우 몇뿌리만 살아 남았다며

큰고모는 속상해하고 있었다.

 

마당입구로 들어가는곳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일홍이 잔뜩 피어 있었다.

씨를 뿌렸더니 예쁘게 피었다면서 좋아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워 보인다.

워낙 후덕한 마음을 지닌 여인이지만 항상 그녀의 고운미소는 모두다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간혹 놀러오는것은 좋지만 이곳에서 살라고하면 못살것만 같다.

큰고모부님 역시 이곳에서 오래살면 우울증에 걸릴것라면서

오래살고 싶지는 않다고 하신다.

 

주변엔 산과 산으로 둘러싸여서 조용하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아침에 혼자서 걸으면서 사람이 없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또한 사람이 가까이 오는것도 무섭다고 느끼게됨이....

 

월요일 아침이기에 모두다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우린 큰고모와 함께 먼저 그곳을 떠나 국도로 서울을 거쳐 집으로 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