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동대문에 갔는데 크리스마스천이 눈에 들어오기에 초록과 빨강색을 두마씩 구입 했다.
몇년전에 만들었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항상 붙여둔다.
이번에는 미리 붙여 놓고는 매주 화요일이면 바느질하러 오는 여인들에게 만들라고 했다.
만드는 방법이 쉽기도 하지만 너무나도 빨리 만들어서 오히려 내가 마음이 바빠진다...ㅎ
딸아이에게 소포를 보낼일이 있는데
참 이것 빨리 만들어서 함께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만들었다.
화요일에 와서 바느질하고 다음 화요일날 와야 하는데 금요일날 와서 마무리하고 늦게서야 집으로 간다.
그리고는 매년 크리스마스때가 오면 벽에 걸어 두었던 그 벽보를 하겠다고 야단들이다.
사실 보더감이 마땅치 못해서 머뭇거렸는데
동대문에 가서 비싼 외제천이라도 사겠다면서 막무가내로 나를 다구친다..ㅎ
그녀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다음작품인 샘플러를 제치고 크리스마스 벽보를 하기로 했다.
난 얼떨결이 샘플러 위에다 이벽보를 붙이고 월요일날 다함께 동대문시장으로 가기로 한다.
그녀들의 열정에 나도 함께 어울려서 마냥 마음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기분이다.
오래전에 만든것이기에 새로 필름지에 패턴을 그려서 오려 놓았다.
쉽게 이뤄지는것이 아닌데 기초없이 하다보니 하나에서 끝까지 내손이 가야하다니...
돈 주고 자세하게 배우는곳으로 가라고 하니 이렇게 함께 즐기면서 바느질하겠다는데....
천천히 그녀들에게 책보면서 만드는법을 배워 줄려고 한다.
우리들이 배울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대차를 느낀다.
정말 우리들은 열심히 이해하고 노력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