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친구의 남편이 세번째로 입원하고 경과가 좋아서 이삼일후면
퇴원할것이라고 한다.
너무 무심한것 같아서 후다닥 나갈 채비를 했다.
그에게 전화해서 저녁 해결하라고 하고
친구에게 병원으로 가겠다고 전화를 했다.
아파트를 나와서 은행케시가 있는쪽으로 가는데 크락숀 울리는 소리가 난다.
그가 집으로 오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웃느다.
난 간다면서 손을 흔들고는....
건강한 그가 옆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순간 행복함을 느끼게됨은.
부평에서 일산으로 가기는 참 쉽다.
버스를 갈아타고 찿아 찿아서 백병원으로 향한다.
병원로비에서 한참을 기다리니 친구가 온다.
친구 역시 가게에서 문닫고 나오다보니
나보다 늦게 도착함이.
정말 오랫만에 친구를 보니 반가웁다.
남편은 아프다는데 친구는 모습이 더 좋아진것같은...ㅎ
친구의 그런모습이 좋았다.
친구마저 핼쓱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면 내마음은 더욱더 아팠을텐데....
오랫만에 보는 친구는 날보고 널보는 순간
대학시절 내헤어스타일이 떠올랐다나...ㅎ
그러면서 예전머리 스타일이 더 좋았다고 한다.
이번여름은 유난이도 더워서 머리를 싹뚝 잘랐더니만
모두다에게서 여러소릴 듣는다.
더 좋다.... 아니다... 그전처럼이 좋다고...ㅎ
친구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12층에서 내려 병실로 갔다.
친구남편은 해맑게 웃으면서 우릴 반긴다.
많이 좋아진 상태이기에 마주보며 이런저런 얘길 나누었다.
백발이 된 친구남편을 보면서
젊은날 학창시절의 즐거웠던 일들이 생각났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다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고는
친구와 함께 병원근처의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멋진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오랫동안 얘길 나누었다.
해도해도 끝이없는 얘기를 나누고 또 나누고 있다.
이렇게 만나면 좋은데.....
나이를 먹어도 친구는 제일 좋은데를 느끼면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