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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아

남편 생일

 

음력 11월 21일.

남편의 생일이다.

엊저녁에 준비해둔 쇠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물을 붓고

미역국을 끓인다.

 

8시 반에 식탁에 둘러 앉아 아침을 식구들과 먹었다.

내가 끓인 미역국이지만 정성을 들여서인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은 우리가 스페인여행을 가겠다고 했더니만

둘이서 그경비를 생일선물로 하겠다나...

난 그에게 조금 큰 베낭을 선물 하기로 했다.

 

이번 12월은 어찌나도 바뻤던지 김장도 못하고

남편의 선물도 준비하질 못했다.

나이들면 섭섭한것들이 많아진다는데

그는 속으로 얼마나 허탈해 했을까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100 여년만의 폭설 때문에 형제들과의 식사도 뒤로 미루고

그는 올해도 경인고용쎈타의 명예상담원 지원서류를 가지고

경인고용쎈터에 갔다 온다.

 

저녁때 친구와 저녁식사 약속이 있다면서 나간다.

밤이라 미끄러을까봐서 걱정을 하는데 전화가 온다.

빨리 오라고 야단이다.

두툼하게 입고는 그들이 있는곳으로 갔다.

 

그는 속으로는 내심 허전하였겠지만 친구부부와 저녁을 먹고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은 편해질것같은 기분일것 같았다.

그리고 아들아이가 우릴 데릴러 왔기에

편안하게 귀가 할수가 있었다.

 

정말로 미끄러운 길인데 차들은 조심스럽게 운전하는듯 하다.

눈이 내린다고

마냥 좋아하기만 했던 시절이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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