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던 사람들이
서울로 이사가고 또 다른동네로 이사를 가는가 하면
그자리를 메우는 다른 사람들이 이사를 오는데 30여년를 형제처럼 지내는....
서울로 갔다가 다시 인천의 소래포구로 이사를 오게된
엘리사벧의 집으로 놀러를 가게 된다.
아파트 13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래포구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게와 새우들을 잔뜩 싣고 들어오는 통통배들이 보인다.
우린 차와 과일을 먹으면서 주변의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소래포구로 나가기로 한다.
작년 김장때도 서울사는 친구가 생새우와 새우젓을 사러 가자기에
갔었는데 이번에 다시 찿아와 보니
쭈삣쭈삣하게 서있는 아파트옆에 소래포구와 어시장이 있다.
너무나도 아파트단지옆이기에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찡해짐을 느끼게 된다.
점점 뭣인가를 잃어가는 기분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편리하게 가고 생선들을 구입할수 있어서 좋을테지만 자연스럼이 없어지는데는....
포구에 물이 들어오는때라 그 물길을 따라서 배들이 들어오고 있다.
어시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예전처럼 들통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적어졌지만 그래도 나이든 아주머니들은
추억의 들통을 들고 다니시는 모습은 정말로 정다워진다.
배가 들어올적마다 살아 움직이는 게를 담은 박스들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생새우들을 담은 박스를 바라보는데도
그냥 모두다가 내것인양 마음이 뿌듯해진다.
우린 그냥 구경이나 가자고 했다가
게와 생새우, 어리굴절. 조갯살을 구입하게 된다.
식당앞에서 전어 꽁치 등 생선굽는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5시경이기에 생선구이를 먹고 가자고들 하기에
이르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식당으로 들어가 생선구이를 시키고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었다.
온국토가 도시화 되어가는 바람에
주변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옛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또한 아파트만 늘어가고 주택은 없어지는것이 그저 아쉽게만 느껴지는 까닭은....
전철 타는곳까지는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가야한다고 한다.
우린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함께하고는 송내역에서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