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친구가 인사동에서 만나자고 한다.
맛있는것이 있다면서 가지고 나오겠다나...
우린 인사동입구에 있는 동촌에서 만나기로 한다.
외출을 할려고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추웠는데 요즈음에는 날도 많이 포근해졌기에
오래된 버버리 코트를 입을려고 하니 좀 어색한듯도 했지만
마후라를 곁들어 입고는 집을 나선다.
한 20여년이 다되어가는 옷이기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지만
라이나가 따뜻한 질감이였이였기에 늦게 귀가 하더라도
춥지않을것 같았고 우산도 써야하기에 나름대로 폼을 잡아보면서 걷는다.
40대와 50대엔 정말 버버리 코트를 즐겨 입었었다.
그땐 정말 내가 멋쟁이인줄 알았다....ㅎ
다들 제 잘난맛에 살아 간다고는 하지만
오늘 이 버버리 코트를 입고 외출하면서 지난날의 내모습을 생각하게됨이....
사실 즐겨 입었던 버버리 코트들은 다 낡아서 버린지가 오래이고
이것은 그나마 맘에 들지 않았기에 별로 입지 않았던것을
없애버리기에는 아까워서 옷장 한켠에 밀쳐 두었던것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오랫만에 입어보는것이었다.